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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홍, 김성혜 파송선교사

글쓴이 : 타코마 중앙장로… 날짜 : 2025-05-29 (목) 07:45 조회 : 433
배지홍, 김성혜 파송선교사님 기도편지 입니다.

모리타니아 배지홍 파송선교사 기편 (2025.5.6)

그 동안도 안녕하신지요?  성도님들과 교회에도 또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이곳은 이제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그간 몇몇 선생님들은 마당에 야채를 키우면서 조그마한 수확을 즐기기도 했지만 이제 서서히 강해지는 햇살과 무더위에 그 기쁨은 사라지고 다시 11월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는 먹거리의 부족함과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의 삶도 이제 3년이 지나고 4년째 접어 들어갑니다.  처음 2년간은 물부족과 전기 공급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두가지 모두 비교적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고 있어서 몸은 한결 편해진 듯 합니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80 Km의 비포장 도로도 작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하면서 덜컹거리는 정도가 많이 나아져 운전에 대한 부담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렇게 외적인 조건은 어느 정도 개선이 되고 있지만,  저희 병원의 사정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어서 두 손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4-5년간  미국에서 오신 가정의 선생님들이 이 지역의 내과와 일반 환자 진료를 잘 맡아 주셨는데,  작년 말이 되면서 모두 떠나시고 약 6개월 이상 진료의 공백이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병원의 기능도  많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편으로, 팀으로 같이 교제하던 신앙의 동료들이 줄어들고 남아 있는 일꾼들의 마음이 많이 위축된다는 의미도 됩니다. 게다가 저희들을 포함한 몇몇 나이든 사람들을  대체할  젊고 새로운 일꾼들의 참여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입니다.  위해서 기도를…  

내과나 가정의학,  임상 병리실을 꾸려나갈 선생님들, 엔지니어나, 치과 위생사 선생님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지난 달에는 저와 김성혜 선생의 눈에 문제가 좀 있어서 한국에서 두 사람 다 수술을 받았습니다. 좋은 선생님께 수술을 잘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아울러 호주를 방문해서 거기에 살고 있는 두 아이들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진근이도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데,  그간 한국에서 하던 번역 일은 그만두고 호주에서 약학대학 3학년에 편입해서 새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간 흔들리는 듯 보였던 신앙도 최근 들어서는 많이 안정되고 새로운 교회에서 잘 시작을 하는 듯 보여서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가은이도 아직 본인이 원하는 외과의사의  정식 수련과정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1-2년 내로는 지원을 해 볼 생각을 가지고  외과 파트에서 계속 일을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수련의 제도는 한국이나 미국과 달라서 정식 수련 과정에 들어 가기 위해서 수년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병원의 현지인 직원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많은 환자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부족한 것들을 잘 감당하면서, 좋은 증인의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부족과 고질적인 나태함으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해서 두손을 많이 모아 주시고, 그분의 나라와 의가 이 땅에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  

성도님들의 기도와 마음에 늘 감사를 드립니다.

조그마한 사막 마을 싱게티에서,

배지홍 김성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