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242건, 최근 0 건
   

배려

글쓴이 : 냇골 날짜 : 2016-11-16 (수) 04:24 조회 : 1030

에녹회 칼럼 59       배려

 

일본의 유명한 여류 작가 미우라 아야꼬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결혼 후 남편의 수입은 있었으나 작은 구멍가게를 하나 열었습니다.

그녀는 찾아주는 모든 고객에게 정직하고 매우 친절하여 멀리까지 소문이 나고

그로 인해 장사가 매우 잘 되었습니다. 볼품없이 보이는 작은 구멍가게지만                           

트럭으로 물건을 구입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나의 행복이 때로는 남에게 불행이 될 때도 있듯이 근처의 다른 가게는                                         

그녀로 인해 매상이 부진하여 가게문을 닫게 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남편이 그녀에게 근처 가게의 폐업을 염려하자 심성이 고운 그녀는                                           

물건의 양과 종류를 줄이고 물건을 찾는 손님이 오면 우리 집에는 없으니                                        

건너편 가게로 가면 있을 것이다 하며 그곳으로 가시라고 친절히 안내를 하였습니다.

 

그 후 점점 그녀의 수입은 줄어 들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그녀를 한가롭게 만들었습니다.

평소에 독서를 즐기던 그녀는 여유로운 시간에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하였고                                   

그 유명한 빙점이라는 소설을 탈고하여 이 세상에 내어놓게 되었습니다.

 

이웃이야 어찌 되든 나만이 행복해 지려는 욕심과 몰염치한 세상 인심 속에서                              

내게 당한 분복을 이웃과 함께 나누려 했던 그녀!                                                                  

나눔의 열매를 맺어 사랑을 실천한 그녀의 착한 심성과

아름다운 배려의 너그러움은 후대에 남겨질만한 주옥 같은 글을 쓰게 했고,

나를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는 그녀에게

작가로의 인생길이 열리는 축복이 되었습니다. (김상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