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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도자인가?

글쓴이 : 냇골 날짜 : 2016-11-30 (수) 04:12 조회 : 1008

에녹회 칼럼 61   누가 지도자인가?

 

오늘은 민족의 지도자요 미주 이민사회의 선구자이신 도산 안창호의 동포에게 고하는 글에 나타난 지도자론을 살펴보면서 누가 지도자인가?   답을 찾아 보고자 합니다.

<우리에게는 지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우리에게는 반드시 내 세울만한 지도자가 있다. 우리에게는 지도자의 자격을 가진이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도 그 지도자가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도자의 자격이란 무엇이냐? 어떠한 단체이던지 그 단체중에 앞선 사람은 곧 지도자의 자격을 가진 사람이다. 지도자의 자격은 비교문제로 생긴다. 어느 단체에서나 재능, 성의, 역량이 다른 사람보다 비교적 앞선 사람이 반드시 있다. 그 사람을 지도자로 내세워야 한다.> 그의 지도자론은 간단 명료합니다.

도산은 <앞선 사람>이란 표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자들 중에는 학자들 중에서 노동자들 중에는 노동자들 중에서 비교적 앞선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그 단체의 지도자로서 내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정도가 낮으면 낮은대로 지도자가 있고, 높으면 높은대로 지도자가 있습니다. 지도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지도자를 내세우지 않는 것 뿐입니다. 도산은 <내세운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도자는 우리가 내세우는 것입니다. 사람은 성의나 능력이 수평선처럼 다 같은 것이 아니라 앞선 자가 있고 뒤선 자가 있습니다. 도산은 명쾌하게 말했습니다.

위인이란 별 물건이 아니요, 위인의 마음으로 위인의 일을 하는 자가 위인입니다. 남이야 알거나 모르거나 욕을 받고 압박을 받아가면서 자기의 금전, 지식, 시간, 자기의 정력을 다 내어 놓고 우리 민족을 위하여 일하는 그네들은 곧 위인의 마음으로 위인의 일을 하는 우리의 지도자가 될만하기에 넉넉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는가, 분명히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분명히 있는데 왜 내세우지 못하는가 또는 왜 내세우지 아니하는가? 도산은 시기 때문이라고 꼭 집어서 말했습니다. ‘지도자를 못 내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민족의 큰 원수라고 인정할 만한 시기 하나 때문입니다.’ 시기는 우리 민족의 큰 원수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우리 사람은 지도자를 세우고 후원하기에 힘쓰는 것은 고사하고, 지도자가 세워질까봐 두려워하여,지도자가 될만한 사람을 꺼꾸러뜨려 지도자가 못되게 늘 하는듯 합니다.’ 도산은 그 대표적인 예로 이순신 장군과 유길준 선생을 들었습니다. 이 시기심의 풍토가 개조되어야만 한국민족이 민족다운 운동을 하는 길에 들어 설것이라 하였습니다. 사회를 위해서 몸바쳐 일하는 사람들이 비난과 압박을 받아 왔다는 것입니다. 인격과 성의도 없는 사람은 욕을 안먹고 인격과 성의가 있는 사람들이 욕을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선 사람들을 왜 욕하고 모함하느냐 먼저 시기심을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100여년 전에 우리 민족사회를 보고 지적한 병폐가 오늘날에 와서도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교회에서라도 앞선 사람을  지도자로 내세우는평범한 생각이 실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상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