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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A Festival of Lessons and Carols/말씀과 캐롤의 축제를 준비하며

글쓴이 : 김덕영 날짜 : 2016-12-18 (일) 12:13 조회 : 1589

이번 12월 25일은 주일이며 크리스마스 날입니다. 성가대에서는 이번 크리스마스 예배에 작년과 같이 말씀과 캐롤의 축제(A Festival of Lessons and Carols)를 준비하였습니다. 똑 같은 프로그램을 하게된 이유와 앞으로의  비젼에 대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0년전 개인적으로 교회를 옮기게 되는 전환기가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예배 볼 곳을 생각해보다가  미국교회의 크리스마스 음악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참석했던 크리스마스 예배는 그리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50명 정도의 성가대가 찬양을 인도하고, 말씀을 읽고  회중들과 함께 캐롤을 부르는 크리스마스예배를 처음 경험했습니다.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은 성경 구절을 읽을때 모든 회중들이 다 일어나  탄생에 관한 성경구절을 한 목소리로 낭송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교회에 방문한 것과  서툰 영어로 읽어야하는 부담감으로 어색하게 영어성경구절을 따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예배가 진행되면서 어색함은 없어지고 은혜스러운 분위기로 빠져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빌로니아에 포로생활 끝에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와 성전을 건축한 후 다시 모여 에스라의 성경낭송을 모두 일어서 말씀으로 받았던 장면을 연상시켰습니다.

성경말씀을 영어로 읽는 것은 힘들었지만, 경건하게 말씀을 읽는 예배 분위기와 가사의 의미를 새기면서 부르는 캐롤은 정말 은혜였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으로 꽉 차있던 제 머리가 말씀을  읽고 캐롤을 부르면서 맑게 정리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날 경험한 Lessons and Carols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프로그램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작년 타코마 중앙장로교회 성가대를 지휘하면서 첫번째 크리스마스 행사로  Lessons and Carols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를 이 형석 목사님과 상의 하였습니다. 드디어 작년( 2015)에  Lessons and Carols를 하게 되었습니다.  꿈의 실현이었습니다.

A Festival of Lessons and Carols는 영국교회에서 1878년경 처음으로  시작했답니다. 그 이후 캠브리지 왕립대학 (Cambridge King’s College)에서 1918 부터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년 열리는 행사 입니다. 이 행사는 1928년에 BBC (British Broadcasting Company)가 라디오 중계를 시작한 후에 지금까지 미국을 비롯한 세계전역에 방송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뉴햄프셔주의 하노버 시의 Saint Thomas 성당의 Massachusetts Groton School Choir 가 1935년 시작하여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전통적인 음악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시애틀에서도 Northwest Boys Choir 와 여러 교회가  매년 이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저희 교회에서 할 말씀과 캐롤은  7개의 말씀과 10개의 캐롤 그리고 목사님의 설교가 포함된 형식입니다. 고유의 형식인 9개의 말씀과 9개의 캐롤를 조금 수정한 내용입니다. 물론 제가 참석했던 프로그램 같이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낭독하지는 않습니다. 저희 온 교회가 축제 같은 분위기로 예배를 싶어서 A Festival of Lessons and Carols (말씀과 캐롤의 축제) 라고 행사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특히 올해 행사는 아이들이 더 많이 참가하도록 준비했습니다. 앞으로는 영어권 분들이 예배 드리는데 더 편안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매년 캐롤을 더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분위기의 프로그램이 될 것 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의 A Festival of Lessons and Carol 을 경험하시고 나면 저희 교회의 교인분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익숙해지실 것입니다. 나아가 성가대는 더 아름다운 화음으로 캐롤을 리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더하여 오케스트라 협주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면 이 프로그램은 저희 교회만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영어권을 포함한) 여러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그렇게 되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름다운 성가대의 리드와 오케스트라 반주로 캐롤를 부르기 원하시는 주변의 많은 분들을 초청하여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해를 거듭하면, 저희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토대가 되리라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습니다. 성가대원들은 부르는 캐롤을 더욱 아름다운 화음으로 만들기 위해 반복의 지겨움을 참고 지휘자의 끝없는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등등... 이번 행사가 끝나면 여러분이 어떻게 느끼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 뿐만 아니라 저희 교회의 모든 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이 이루어지고 만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A Festival of Lessons and Carols 를 통해 온 가족이 모이고, 각 세대가 함께 하고, 교회의 모든 부서가 한 자리에 모여서 전통을 확인하고,  각자와 교회에 새롭게 임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느끼는 은혜스러운 예배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