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242건, 최근 0 건
   

12월 20일 성탄절 연합예배를 준비하면서

글쓴이 : 김덕영 날짜 : 2015-12-17 (목) 10:53 조회 : 2467

이제 몇일 남지 않은 시간에 12월 20일 성탄 연합 예배에 관해서 나누고 싶어 이 글을 올립니다.


감사주일이 지난지도 얼마 않되는 것 같은데... 벌써 Thanksgiving Day, Black Friday, Cyber Monday... 다 지나고... San Bernardio의 사건... 크리스마스 샤핑 시즌...마음을 다잡을 여유없이 세상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도 타코마 중앙장로교회에서 지휘를 시작한지 9 개월이 되어 갑니다. 호산나 성가대는10월 중순부터 성탄절 예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 시즌이 되면 어렸을때 읽었던  챨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에 나오는 스크루지 영감이 생각납니다.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을 만남으로서 변화된 삶을 살게 됩니다. 성탄절이 그의 삶을 변화시켰고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의를 베푸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책의 저자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확인하면 미래의 삶의 방향이 정해진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도 각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크리스마스가 있을 것 입니다.


지난 대림절 기간동안 성가대원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잠깐씩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각자에게 탄생하신 예수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싶었습니다. 구약에 나타난 예수님 탄생 예언에 관한 이야기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타난 아기 예수의 탄생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림에서 보았던 옛날 이야기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탄생하신 예수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연습기간 동안 과거를 통해 현재의 우리 자신을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각자에게 주워진 미래의 삶도 생각해 볼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탄 캐롤을 파트별로 익히는 것도 힘이 들었지만, 가사의 내용이 탄생 뿐 아니라, 아기 예수가 장차 받으실 고난에 관한 이야기와 부활 그리고 더 나아가 재림에 관한 이야기가 같이 있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년 엘리베이터나 샤핑멀에서 들려지던 캐롤의 가사가 크리스챤의 근본 신앙을 이야기함을 깨달은 것이 큰 은혜였습니다.


이번 주일 성탄 연합예배는 Lessons And Carols (말씀과 캐롤의 예배)로 준비했습니다. 성가대원들은 1부, 2부, 그리고3부 찬양을 담당하고 있는 성가대원과 반주자들이 함께 준비합니다. 물론 전 인원이 참석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힘을 합했습니다. 아직은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이 서로 어색하지만, 좋은 시작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습을 시작하는 시기에는 호산나 성가대만 시작했지만 횟수를 거듭하면서 다른 성가대의 참석인원도 늘고, 같이 연습하지 못하더라도 따로 연습하면서 연합의 의미를 위해 노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배 시간에 함께 부를 캐롤곡은  현대 영국의 대표적인 성가 작곡가인 John Rotter가 기존의 크리스마스 캐롤를 편곡한 것입니다. 과거에 만들어진 캐롤이지만 John Rotter의 음악적인 재능을 통해  아름다운 음악으로 재탄생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형식을 따라가지만 새로운 색깔을 가지기에 저희 교회의 지향하는 분위기와도 맞고 제 개인적인 취향에도 맞는 것이있습니다.


예배 프로그램은 예수님 탄생에 관한 말씀을 듣고 전 교인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찬양을 부르며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성가대가 연주하고, 교인분들은 듣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읽으며 각자에게 말씀하시는 성탄의 의미를 생각하고, 성가대의 리드에 따라 타코마 중앙장로교회의 모든 교인들이 함께 찬양을 드리는 것입니다. 성가대가 회중과 분리되어 “연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찬양하는 것이 바람직한 성가대의 기능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소 길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소란한 이 시대에 고요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찬양을 하는 것은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곡은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반주를 하게 되어있지만, 이번 연주는 현악 8중주(바이올린 4개 비올라 2개 첼로 2개), 피아노 혹은 오르간으로 다소 간단하지만, 군더덕이 없는 알찬 음악으로 반주가 되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곡은 전문 편곡자가 한국에서 저희를 위해 편곡을  해주었습니다. 이 곡을 반주하는 연주자들은 지난주 헌금송에서 들으셨던 두 명의 연주자를 포함하여 8명의 전문 연주자들이 연주하게 됩니다. 모든 연주자들은 두 명을 제외하고 미국의 최고 수준의 음악학교인 Institute of Cleveland Conservatory 등에서 대학원 과정에 있는 학생들과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되었습니다.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워싱턴주 출신들입니다. 모든 연주자들은 20대 초반의 꿈 많은 젊은 음악가들입니다. 물론 한국사람을 포함한 다민족입니다. 이런 연주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런 좋은 악기 연주자들과 3개월 가까이 특별히 연습한 성가대에 맞추어 찬양을 하는 것은 감동적 예배 분위기로 이끌기에 충분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여러가지가 협력하여 아름다운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난주일 이형석 목사님께서 성가대가 “동방박사들이 먼 곳에서 아기예수를 찾아 오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희들 같이 이방 사람이었던 동방박사들이 주님 나신 곳을 찾아오는 광경을 그리고 있는 누가의 표현처럼 저희 성가대원들은 헌신의 모습으로 주님께 드릴 찬양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천사들의 아기예수 탄생소식을 듣고  마구간을 찾아온 목자들의 기쁜 마음으로 주일 찬양을 함께해 주십시오. 예배시간에 우렁찬 소리로 아름다운 반주에 맞추어 성가대와 함께 찬양의 제사를 드리길 원합니다.


저는 이번주일 “말씀과 캐롤의 예배”를 통해 제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바로 보고 주님

께서 예비하신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은혜를 사모합니다. 연합성가대의 단원들과 예배 참석하시는 여러분도 저와 같은 은혜를 받으시도록 기도하면서 찬양예배를 준비하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