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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회 칼럼 #14 은과 금은 내게없다

글쓴이 : ori2038 날짜 : 2016-01-06 (수) 03:17 조회 : 1458

에녹회 칼럼 #14 은과 금은 내게없다

누가는 새로 태어난 그리스도의 교회가 교회밖에 있는 세상에서 첫번째로 행한 이적을 사도행전 3장에 한폭의 그림처럼 기록을 해 놓았습니다. 성전 미문앞에 앉아있던 태어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된 거지를 일으킨 사건입니다. 이 기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암시해 줍니다. 이 미문은 이름 그대로 고린도에서 산출된 구리쇠 기둥에 아주 세미한 조각을 한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성전문이었습니다. 이 문을 들어가면 아주 웅장한 성전과 그 안에서 제사장들이 드리는 엄숙한 제사가 있었습니다. 성전 마당에는 돈을 바꾸고 제물이 될 동물을 사고 팔고하는 장사꾼들과 제사를 드리러 나온 사람들로 현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 제도와 의식과 시설을 가지고도 성전문앞에 앉은 앉은뱅이 한사람 구원하지 못했습니다. 권력과 재물에만 관심이 있던 종교가들에게는 이따위 거지같은 사람에게는 관심조차 갖지를 않았습니다. 이 앉은뱅이는 마치 만신창이가 되어 일어나지도 못한 당시의 이스라엘 민족과도 같았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물질문명의 동굴 속에서 천대와 소외의 삶을 사는 사람들과도 같습니다. 성전에 들어가려던 베드로와 요한은 이 거지를 보고 “은과 금은 내게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내게 있는 것을 네게 주겠다고 말하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하며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습니다. 이 거지는 곧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며 하나님을 찬송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초대교회가 행한 첫 기적은 앞으로 교회가 행할 선교방향을 우리에게 뚜렷이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세계인류를 구원하는 길은 은과 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류구원의 소망이 되신다는 것을 이 기적을 통해 명시해 주었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방식과 생각하는 영역은 물론 영향을 주고 받는 통로도 근본적인 변화의 과정에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바뀌게 하였고 무궤도한 자유주의의 범람으로 심각한 진통을 겪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 역사상 어느 시대 보다도 교회의 사명의 중대함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드로와 요한과 같이 우리도 “은과 금은 없지만 우리에게 있는 것을 줄 수 있다”고 외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즉 나라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저들을 일으켜야 되겠습니다. 새해 벽두에 외치는 작은 목소리입니다.

김상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