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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녹회 칼럼 32 어머니의 날

글쓴이 : 냇골 날짜 : 2016-05-11 (수) 02:37 조회 : 1126
캐나다에서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일요입니다.
지난 어머니의 날이었습니다.
밴쿠버 시내에서 호스슈만으로 가던 버스가 다리 앞에 멈췄습니다.
교통사고 때문에 우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리 통행을 차단 해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사가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자 한 여성이 다가와 나나이모시로 가는 오후 배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제시간에 선착장에 도착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와락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가 몇 시간 밖에
더 못 사실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가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딱한 사정을 들은 기사와 승객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한 승객이 수상 비행기를 타게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울음을 삼키며 말했습니다. "배 타고 갈 돈 밖에 없어요"
한 승객이 자리에서 일어 섰습니다. "여러분, 우리 갖고 있는 돈을 모아봅시다"
수상 비행기 삯 90달러가 가까스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들 버스 타고 다니는 서민들이었습니다. 차비만 빼고는 모두 거뒀습니다.
버스가 방향을 바꿔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볼멘소리를 내지 않았습니다.
불평 한 마디 없이 모두 그 여성의 동반자가 돼 주었습니다.
버스 기사는 밴쿠버항 수상비행기 터미날 가까운 곳에 그녀를 내려줬습니다.

기사와 승객들은 누가 됐든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그 여성이 어머니날에 살아계신 어머니 모습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고 했습니다.
그 여성이 내리기 직전 한 여자 승객이 미안해 하며 말했습니다.
"돈이 없어 도와주지도 못하고 달리 줄 것도 없고..."
그러면서 손에 휴지를 쥐어 주었습니다. 눈물 닦으라고...        (김상안)

출처:www.vancourier.co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