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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교회

글쓴이 : 냇골 날짜 : 2016-07-20 (수) 01:59 조회 : 1115

에녹회 칼럼 42    완벽한 교회

 

며칠 전 사석에서 교회를 떠나간 어느 집사의 노골적인 불만과 불평의 말을 전해 듣고

한동안 불편한 마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교회에 대하여 실망하거나 환멸을 느꼈다고 해서 떠난다는 것이 성숙한 행동일까?

또한 우리가 탈출해서 갈 수 있는 완벽한 교회는 과연 존재하는가?.

 

모든 교회는 나름대로의 약점과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만일 교회가 완벽해서 우리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면 그 완벽함 때문에 우리는 그 교회의 구성원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타당성 있는 이유로 불만을 갖고 교회에서 멀어집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들로 충격을 받고 놀라기보다 교회가 우리를 포함한 죄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것입니다. 우리는 죄인이기 때문에 때로는 의식적으로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럴 경우 교회를 떠나기보다는 가능하다면 남아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도망가는 것보다는 화해하는 것이 더 성숙한 인격과 깊은 교제로 가는 길이다는 생각입니다.

 

나치에 대항하다 순교한 독일 목사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ffer)“Life Together”라는 고전을 남겼습니다. 그 책에서 그는 교회에 대한 환멸은 우리의 완벽함에 대한 잘못된 기대를 없애주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회가 완벽해야 사랑받는다는 환상을 빨리 버리면 버릴수록 우리는 더 빨리 겉모습을 버리고, 우리 모두가 불완전하며 은혜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받아 들일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공동체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교회 안내문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은 스스로가 죄인이고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영적으로 성장하길 원하는 사람만을 위한 곳입니다.”

 

본 회퍼는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 자체보다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꿈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그 공동체를 파괴하는 사람이다. 만일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대해 경험이나 예산부족, 약점, 작은 믿음 그리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일 감사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하찮고 사소하다고 불평만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세우신 공동체의 성장을 막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교회를 떠나가신 그 집사님께서 영적으로 성장하길 원하신다면 스스로가 죄인이고 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그곳에 잘 적응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차피 세상 어느 곳에도 완벽한 교회는 없으니까…,                          (김상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