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회 칼럼 46. 노인대학
교회헌금으로 노인대학을
교회에 부설하여 운영할 가치가 있는가?
대부분의 교인들은
선교 목적만을 염두에 두고 수적으로 몇명이나 전도되었는가를 놓고
노인대학의 존폐
여부를 논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교회 차원의 노인대학 설립 목적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데서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전도가 목적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있는 노년층이
사회와 가정에서
어른으로서의 과업과 역할을 다하고 생의 마무리를 아름답고
보람있게 장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교회의 외적인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생교육의 차원에서도
평균 수명의 연장과 급격한 사회변화의 가속화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지식과 정보 기술을 보완 내지 적응해 나가기 위해서도 노인교육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도
노령자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민자로서
언어와 문화적인 장벽에 막힌 한국 노인들이 받는 사회교육의 혜택은 극히 미미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인교회
부설 노인대학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노인대학에서는 어떠한 교육내용이 바람직한가 신중하게
살펴야 하겠습니다.
이론적인 배경이나
현실적인 필요성을 배제한 교육내용을 선정하면 천편일률적인 활동이 반복되어 교육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육내용은 세워진 교육목표에 부합되고 현실적으로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참고로 평생교육의 이론에서 노인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영역별로 열거해논 것입니다.
첫째, 사회변화에 대한 이해---시사문제, 선거지식,
사회복지제도, 생활법률상식, 역사 등
둘째, 젊은 세대와의 교류---자녀교육, 인간관계,
세대차, 진리와 전통 등
세째, 건강의 유지---노년기의 건강 관리, 각종 성인병의 이해,
각종 운동요령 등
네째, 취미와 교양---외국어회화, 종교와 인생,
각종원예, 관광 여행, 예능활동 등
다섯째, 사회봉사활동 참가---지역사회 답사, 산업시찰,
양로원 방문, 등을 교회실정에
따라 적당한 커리큐럼으로
편성하여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작성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인대학에서의 교수-학습의 진행과 방법의 전문성입니다. 평생교육의
차원에서는 누구나
가르치고 누구나 배우는 입장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가르친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끼어 맞춰서는 안될 것입니다. 특히 노년기의 학습결과는 학습하는것 자체의
과정이 만족스럽고
즐거워야 합니다. 아울러 결손 부분의 보완이나 새로운 지식의 획득 또는
실제 생활에서의
활용 등을 주 목적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년기 교육에
있어서는 전원이 이해하고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질서도 잘 지키도록
하며 한 번에 한 시간 이상의 장시간 수업은 금물입니다.
노년기는 주의
집중력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노인대학의
설립 가치와 교육내용 그리고 교수-학습의 진행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노인대학은 우리 모두를 위한 평생교육 제도입니다.
교인 모두가 긍정적인
시각으로 관심을 갖고 협력해 나가야 할것입니다.
(김상안)
